영풍 “최윤범 회장은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또 다시 저격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른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위한 각오와 소회 밝혀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09-15 14:51:3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다”

 

영풍이 15일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며 지난 1년 간 지배력 분쟁의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고려아연의 이사회 기능이 지난 1년간 사실상 마비됐고 비상식적인 투자가 회장 전결로 처리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풍은 "70년간 이어진 고려아연과의 동업 관계와 40년간 유지된 무차입 경영 기조가 붕괴됐다"면서 "회사 자원이 회장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활용돼 경영진의 위법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회장이 주장하는 최대주주의 ‘적대적 M&A 프레임’은 독단적 전횡을 지속하고픈 경영 대리인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회 독립성, 경영 투명성, 책임 경영 제도화 등을 통해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흔들림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영풍이 지적한 최윤범 회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무력화다. 최 회장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거수기로 활용해, 그 동안 수 천억원의 대규모 투자건들을 이사회 결의나 검증 절차 없이 전결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M엔터 주가조작 세력인 지창배 대표가 운영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5600억원,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캐나다 심해채굴업체 TMC에 약 1200억원(워런트 포함 시 18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 모든 투자 결정은 주주이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사회의 검토와 승인 없이 진행됐다"면서 "이는 곧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을 마치 사유재산인 것처럼 개인이 전횡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풍은 최 회장 체제에서 고려아연은 40년간 이어온 무차입 경영 기조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1년 동안 순현금은 4조 1000억 원 줄었고, 차입금은 3조 7000억 원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이 3조 3000억 원에 달했다"면서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250억 원에서 1100억 원으로 급증해 불과 1년 사이 네 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및 신사업에서의 적자와 개인 지배력 방어 비용이 수익성을 잠식하며 연결 영업이익률은 8.3%에서 6.9%로 하락했다"면서 "나아가 최 회장은 전횡적 경영으로 70년간 이어져 온 장씨·최씨 일가의 동업 체제를 결국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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