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들, 고객차량 영상 내부 돌려봐...알몸 영상 '충격 증언'

폴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04-07 12:26:22


[알파경제=(시카고) 폴리 특파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내부 메신저 등에서 함께 돌려봤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전직 테슬라 직원 9명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이 담긴 차량 영상들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유한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아이를 친 모습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생활 침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3년 경매에서 흰색 로터스 에프스리 차량을 구매한 머스크의 차량 영상도 공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영상들을 공유하게 된 이유는 테슬라의 광범위한 영상 데이터 수집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많은 직원을 고용해 수집된 영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시켰다는 것이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직원들은 보행자, 도로표지판, 차고 등 각 이미지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했고, 고객들의 차량 카메라로 촬영한 수천 개의 영상과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고객 개인정보 취급방침에서 '고객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면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테슬라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데이터가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전직 직원 7명은 테슬라에서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녹화 위치를 보여줬고 잠재적으로 차량 소유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테슬라 직원들은 이같은 영상 공유를 일종의 '놀이 문화'라고 보았다. 한 직원은 "반응이 있을만한 멋진 것을 발견하면 바로 게시하고, 나중에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다가와서 '당신이 게시한 것을 봤어요. 재밌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사이버보안·개인정보보호연구소의 데이비드 초프니스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콘텐츠를 유포하는 것은 테슬라의 자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소비자 개인정보와 관련된 연방법을 집행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측은 현재 보되된 내용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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