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강국 결정전 WBC, 한국 17년 만의 8강 도전

이정후·김혜성 MLB 듀오 합류…김도영·안현민 등 젊은 타선 맹활약 속 5일 개막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6-03-04 12:25:41

사진 = 2026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경기 조편성·대진 (서울=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전 세계 야구 축제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 미국, 일본, 푸에르토리코에서 막을 올린다. 

 

20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C조 조별리그에 출전하며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맞붙어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조별리그 A조 경기는 푸에르토리코에서, B조와 D조 경기는 미국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WBC 창설 첫 대회인 2006년 3위,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팀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세 차례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부터 2023년 항저우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가 성인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는 '참사의 주역'만 된 것 같다"며 "제가 어릴 때 보면서 컸던 선배들의 영광을 이번 대회부터 다시 일으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월 류지현 감독 체제를 출범시킨 뒤 이번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올해 1월 사이판 훈련을 시작으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전력을 다졌다. 

 

이정후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합류했고, 한국계 선수 3명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대회 때 한국계 선수는 토미 현수 에드먼(다저스) 1명뿐이었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wiz) 등 2003년생 젊은 타자들의 폭발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반면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주축 투수들과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계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으로 빠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MLB 선수들의 불참도 전력 손실로 작용했다.

 

같은 조 경쟁 상대들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2006년, 2009년, 202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세계적 스타들을 앞세워 미국과 함께 '2강'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프리미어12 우승팀인 대만 역시 한국과 주요 국제대회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강호다.

 

WBSC 야구 세계랭킹에서 일본과 대만이 1,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3위, 한국은 4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C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체코와 1차전을 치르고, 7일 같은 시간 일본과 2차전을 벌인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대만전은 8일 정오에 시작한다.

 

조 2위 안에 들면 선수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8강 개최지인 미국으로 이동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평가전에서 안타를 치고 '비행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도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8강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나뉘어 열리며, C조는 8강부터 모든 경기를 마이애미에서 치른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D조 2위와 준준결승에서 맞붙고, 조 2위가 될 경우 D조 1위를 상대한다.

 

MLB닷컴이 3일 발표한 대회 파워 랭킹에서 일본과 미국이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7위로 예상됐다. 3, 4위는 D조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차지했다.

 

미국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이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에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포진했고, 베네수엘라에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랑헬 수아레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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