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1-03 12:33:23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 유상증자 실시한 의혹에 대해서 “실사 날짜를 착오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수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신고서를 허술하게 작성한 것과 관련 “해명조차 거짓말이면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최근 자사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와 관련 금감원이 수사기관 이첩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에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주장했다.
또 “실사보고서에 10월 14일부터라고 기재한 것은 착오해 잘못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 “투자자에 불필요한 오해 초래…당국과 시장에 성실히 설명할 것”
고려아연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와는 별개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든 차입금을 처리하기 위한 부채 조달 관련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잘못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과 시장에 사실관계를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논란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미래에셋증권의 해명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고려아연 해명 관련) 검사와 조사 작업이 다 진행 중이니 사실관계만 확인하면 될 뿐 고려아연 측이 언론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해명이 또 거짓말이라면 더 심각하다”며 “투자자들이 고려아연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