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본 IT 기업, M&A 활발..."인재확보·기술혁신 박차"

올해 상반기 일본 IT기업 인수합병 676건...전년비 10% 증가
SHIFT, 작년 총 10건 인수합병...상장사 중 최다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08-28 12:40:0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국내 IT 기업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2025년 디지털 절벽에 대비한 인재 확보와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8일 전했다.


일본 IT(정보 기술) 기업들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총 670건을 기록하며, 이는 10년 전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현상은 시스템 쇄신과 업무 디지털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엔지니어 육성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 일본 IT기업 인수합병 676건...전년비 10% 증가

실제로 올해 상반기(1-6월) 발표된 일본 IT기업의 인수합병 건수는 6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는 197건이었으나, 2021년 이후로는 매년 600건씩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것은 NTT 데이터 그룹의 활동이다. NTT 데이터는 독립적인 시스템 개발 회사인 자스텍을 약 340억엔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IT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계속해 빠르게 등장하지만, 그 속도에 준하는 인재 육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M&A를 통해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하면 고객 기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NTT 데이터는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해 오는 25년도까지 약 1000억 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모회사 NTT의 시마다 아키라 사장은 언론에 "시스템 관련 영역에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인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SHIFT, 작년 총 10건 인수합병...상장사 중 최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대기업인 SHIFT도 자회사를 통해 시스템 기반 운용 등을 다루는 매니지 비즈니스를 인수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SHIFT는 지난해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10건의 M&A를 실시했으며, 향후 주식공개매수(TOB) 등 대형 안건에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기업의 50% 이상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할 시 '인재 부족'을 주요 과제로 꼽았으며, 이는 미국이나 독일의 3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인력 부족과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25년 이후 최대 연간 12조 엔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2025년의 절벽'이라 명명해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대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SMBC 닛코 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인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 업무를 숙지하고 스킬이 높은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인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NEC는 중기 경영 계획으로 M&A 등에 약 5000억 엔 규모의 성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투자 총액은 1000억 엔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IT업계는 ‘다중 하청 구조’로 인해 급여 상승이 어려워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활발한 M&A 활동은 업계 구조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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