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평균 가계대출 1억2000만원 돌파…취약차주 증가세도 '뚜렷'

총 대출 1859조→1903조로 증가…3040세대 영끌 투자 원인
60대 이상 취약차주 대출 증가…“경제 전체 위협 구조적 뇌관”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5-09-28 12:24:45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내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세대의 주택 구매를 위한 '영끌' 투자로 인해 평균 대출액이 크게 증가했으며,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 총 가계대출 1859조원→1903조원으로 증가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9428만원) 대비 200만원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 2분기(9332만원)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8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총 대출 잔액은 1859조3000억원에서 1903조7000억원으로 증가하며 1인당 평균 잔액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2분기 총 대출 잔액은 19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이는 5개 분기 연속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 역시 845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 3040세대 영끌 투자 가계대출 증가세 주도

이런 수치는 '영끌' 투자로 대표되는 3040세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50대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지난해 4분기 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8580만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60대 이상 취약차주 대출 증가…“경제 전체 위협 구조적 뇌관”

특히 고령층에서 취약차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취약차주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 차주를 의미한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1만3000명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망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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