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맥스, 상반기 1조원 매출 불구...2분기 '어닝쇼크'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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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8-14 12:20:12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코스맥스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코스맥스는 14.59% 하락한 1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과 함께 급락한 주가는 15.82% 하락한 11만6천원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코스맥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주요 원인입니다.

코스맥스의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한 5515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약 19% 하회한 수치입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영업이익 부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25만원→20만원), NH(23만원→20만원), 신한투자증권(22만원→19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 K뷰티 열풍에 힘입은 코스맥스, 사상 첫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

그러나 K뷰티의 인디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조 78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최초로 달성한 기록입니다. 2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551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는 대형 브랜드보다 맞춤형·차별화된 콘셉트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이 코스맥스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됐습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책임판매업자 수가 증가하며 인디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맥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인디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 중국 시장의 부진이 변수로 작용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고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2분기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54억원, 태국 법인은 50.8%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코스맥스의 성장에 있어 중국 시장의 부진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분기 중국 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476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와 함께 화장품 소매 판매액이 줄어들며 발생한 타격으로 코스맥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맥스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고 신규 온라인 고객사를 발굴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 이유에 대해 "코스맥스 실적에 대해 중국 사업과 함께 시장에서 우려한 부분은 대손상각비인데 국내 법인이 큰 상각금액을 기록했다"며 "2분기 한국법인의 상각금액 중 일부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전사 대손 상각비 증가로 올해와 내년 예상 EPS 추정치를 각각 –10%, -6% 조정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하회했다는 설명입니다.

정 연구원은 "올 3분기 현재 한국과 동남아 법인은 외형 성장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낮아진 눈높이는 상당부분 반영된 주가수준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맥스에 대해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했고 중국발 리스크 때문에 타사 대비 멀티플 할증 사유가 미약해졌다"면서 "목표 밸류에이션 16배(유사기업 동일) 적용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 중국 소비 회복이 부재하면서 중국발 실적 우려가 재부각 중"이라면서 "올 1분기 보다 약한 중국과 미국 실적 성장 톤이 아쉽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3분기에도 중국과 미국 실적 성장세는 직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 변수가 너무 커 관련 우려가 옅어지기 전까지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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