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4-08-22 12:28:44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LG전자(066570)가 하드웨어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LG전자는 인베스터 포럼을 통해 2030년 비전인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밝혔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 성장을 위한 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확고한 기업 구조 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동화로 정의된 미래 변곡점에 대비한 가전 구독, webOS, HVAC(Heating, Ventilationand Air Conditioning) 등의 LG전자의 중장기 사업은 순항중"이라고 평가했다.
◇ 중장기 핵심 사업 가전 구독, webOS 등
가전구독은 LG전자가 2022년에 시작한 신규 사업으로 하드웨어 뿐 아니라 케어 서비스를 같이 번들로 판매하는 모델이다. 가전구독을 통해 소비자는 에어컨 및 정수기 필터, 식기세척기 세척 등 다양한 케어 서비스와 무상 수리를 구독 기간동안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지출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하드웨어 업체로의 인식이 강하지만 향후 가전구독, webOS 등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할 전망"이라며 "실적 성장세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복수 가전구매 비율 향상 등의 이점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마진 측면에서도 가전 이익률보다 높은 10% 초중반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하고 추가 개선 가능성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란 평가다.
이규하 연구원은 "2024년 기준 전체 가전의 약 5%를 차지하는 가전구독은 국내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로 가전부문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webOS와 칠러를 포함한 공조 사업부의 성장성도 인상적"이라며 "webOS의 경우 모수 및 컨텐츠 추가 확보, 칠러는 제품 경쟁력을 통한 중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webOS의 올해 매출은 1조원이 예상된다"며 "주요 수익 모델은 2억대 이상 구축되어 있는 TV를 활용한 광고 수익으로 2027년까지 컨텐츠 확보에 총 1조원을 투자하고,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webOS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VAC은 올해 예상 매출액 5.3조원이다.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에 이어 고효율 히트펌프, 데이터센터향 칠러 등 신규 사업 기회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실적 개선 및 AI 모멘텀으로 주가 재평가 기대
AI와 관련해서도 동사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9월 6일부터 시작될 IFA 국제 가전 박람회에서 AI 홈 컨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실적 개선세와 AI 등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로 절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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