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moonsj@alphabiz.co.kr | 2026-05-27 16:48:41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스타벅스코리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관련 사과를 두고 책임경영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7일 논평을 내고 “등기이사도 회피한 정용진 회장이 무슨 책임을 진다는 말인가”라며 이마트의 지배구조와 경영 책임 문제를 비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6일 스타벅스코리아 논란과 관련해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 Company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29%를 보유한 지배주주지만 사내이사에는 올라 있지 않다.
포럼은 “정 회장이 주요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면서도 주주 앞에서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이번 사태에서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즉각 해임한 대응을 두고도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성과 대비 보수 체계 문제도 제기했다. 포럼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5년 기본급 24억5000만원과 상여금 34억1000만원 등 총 58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해 순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 수준에 머물렀고 PBR은 0.2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보상위원회가 전년 대비 58% 증가한 정 회장 보수 지급을 승인했다”며 “이마트 이사회는 59억원 규모 보수 지급의 적절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악화 문제도 거론됐다. 포럼은 이마트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 수준인 반면 차입금은 12조원에 달하고 최근 10년간 주가는 48%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쉐이퍼 빈야드 인수 관련 손상 처리와 지마켓 적자 지속, 신세계건설 부실 등을 언급하며 과거 대형 M&A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그룹 전체로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 상황에서 계열사 간 자산 이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와이너리와 골프장 등 비핵심 자산 매각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간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과 관련해서도 소수주주 보호 절차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포럼은 해결 방안으로 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후 주주 평가를 받는 방안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포럼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가 즉시 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주총에서 주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이 없다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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