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와 영토문제로 전쟁 안한다”

폴리 특파원

hoondork@alphabiz.co.kr | 2023-01-20 12:02:34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터키 에르도안 총리 (사진=연합뉴스, 구글지도, 알파경제)

  

[알파경제=(시카고)폴 리 기자] 에게 해에서 그리스와 터키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터키와의 전쟁은 없을 것이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그리스와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다.

그는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CNN 국제문제프로그램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Farid Zakaria)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에게해와 동지중해 계획을 터키와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에게 해의 지리적 특성은 터키와의 마찰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우리는 이탈리아와 이집트와 비슷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긴장은 지난 해 12월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투르키예 터키 대통령은 미사일로 그리스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르키예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뒤 "그리스인들은 이 탄도미사일이 아테네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터키의 도발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는 한 주변국들이 함부로 화내지 않고 소통의 채널이 막히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와 그리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오랫동안 반목해 왔다.

전쟁 후 승전국인 그리스는 1923년 에게 해의 여러 섬을 획득했고, 터키 본토 연안의 대부분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편입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두 나라는 영토 주권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충돌했고, 세 차례나 전쟁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되기 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