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4-09-11 12:02:37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롯데케미칼이 적자 상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사업(법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단지(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매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산업은행이 대출 연장 등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의 적자 지속과 차입금 증가 탓에 롯데그룹의 채무보증까지 위험수위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산업은행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산업은행,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NCC 추가 자금지원 난색
10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회수를 위한 대략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공장 매각 등이 산은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롯데케미칼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핵심 관계자는 "내년 완공을 앞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반텐주 석유화학단지 건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략 5조원 가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제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매각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39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중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에서 ▲에틸렌 연산 100만t ▲프로필렌 (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지난 몇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롯데케미칼 역시 적자가 쌓이면서 유동성 자금이 바닥난 상태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영업적자(개별) 6081억원, 2023년 212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5조1215억원, 6조8080억원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인도네시아 NCC 건설(5조원) 등을 강행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 롯데그룹, 채무보증금 7조6744억원 치솟아...케미칼이 절반 차지
더 큰 문제는 롯데케미칼로 인해 롯데그룹의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롯데그룹의 올해 상반기 채무보증금은 7조6744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롯데그룹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계열사를 대신해 보증을 섰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상반기만 3조6247억원을 보증 받았습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 5곳 모두 영업적자가 쌓이고 있고, 이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앞서 올초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생산기지인 롯데케미칼타이탄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황이 지속되면서 선뜻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석유화학 회사 매각하고 싶지만, 매입가격 대비 시장가가 크게 떨어졌고,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인수 당시 신동빈 회장의 사업 정책이나 방향은 맞았지만, 시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올해 라인 공정률 95% 이상으로 마무리 단계이며, 추가 자금 투입 등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산업은행이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NCC 매각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에 대한 경영효율화는 이미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