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5-07 12:01:5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용산과 당 지도부의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파장이 예상된다.
경선 탈락 후 미국행을 결정한 홍 전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아무래도 내가 겪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갑작스럽게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는 대선 패배가 뻔한 상황을 연출하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지지로 돌아섰고, 김 전 지사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게 됐으며,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 전 지사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무상 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김문수는 너희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가 한 짓은 정당하냐.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려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며 "3년 전 당원들이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됐겠나"라고 개탄했다.
홍 전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날 명분이 생긴다"며 "너희는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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