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5-01-02 12:00:50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두고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행보와 참모진의 집단 사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과 체통을 지키고, 양쪽 시위자들의 충돌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데, 저거(편지)는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를 향해 '체포영장 발부를 막아달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저에 숨어서 수사에 불응하면서 시위대를 선동하는 행위는 불상사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물론 어떤 정치인도 이런 식의 선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전날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 3년간 윤 대통령이 여러 잘못을 저지를 때, 특히 비상계엄을 저지를 때는 왜 직을 걸고 말리지 못했느냐"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집단 사퇴하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실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극우 유튜버를 보고 있다는 표현 등을 보면서 저런 정신 상태로 국정을 운영해왔기에 국정이 망가졌다"며 "내란 선동이라고 본다. 명백한 혐의가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 관저 앞 집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로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전날 발부받아 이르면 이날 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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