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터뜨린 포스코케미칼, 10년간 40조원 공급계약..."NCA까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1-31 12:00:58

삼성SDI·포스코케미칼,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와 10년간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30일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 6만톤 규모의 전기차 전용 하이니켈 NCA를 삼성SDI에 공급한 예정이다.

이는 1분기 가동 예정인 포스코케미칼의 광양 3, 4단계 캐파(총 6만 톤)와 동일한 규모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알려져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주력하는 하이니켈 기반 양극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로 구분된다. NCM과 NCMA는 긴 수명, NCA는 고출력이 장점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금까지 NCM·NCMA 생산에 주력해 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NCA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를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Wh당 하이니켈 N8(니켈비중 80% 이상) 제품이 약 1.3kg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연산 47GWh 규모의 배터리 제조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약 상대방인 SDI를 거쳐 어느 완성차 업체로 향할지는 알기 어려우나, 시장에서 언급하는 스텔란티스의 경우 SDI와의 북미 JV 캐파가 23GWh 수준이어서 해당 업체의 추가 증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 공시 비교. 자료=대신증권


단일 공급 계약 규모로 40조원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10년 계약 기간을 감안하면 연평균 공급액은 4조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7월 28일 얼티엄셀즈향 공급 계약 금액이 연 4조6000억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수준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얼티엠셀즈와의 공급계약은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한 주 뒤 공시된(당일 주가 상승 +16%)데다 생각지도 못했던 IRA의 전격 승인과 맞물리면서 주가 랠리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계약 건은 실적 쇼크를 내고, 공시 나오기 이전주에 15% 급등한 상황이고 보면 IRA와 같은 이벤트를 상정하지 않는 이상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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