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中 메모리 반값 공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권 위협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2-17 12:00:2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CXMT와 YMTC가 범용 D램 가격 공세와 HBM 생산 확대를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사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되는 틈을 타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익원인 레거시(범용) 시장이 위협받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는 상하이 공장에 HBM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의 생산 능력은 본사인 허페이 공장의 최대 3배에 달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CXMT는 현재 4세대 제품인 HBM3의 대규모 양산을 추진 중이며, 향후 5세대 HBM3E 시장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중국 YMTC 역시 후베이성 우한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YMTC는 신규 공장 생산 능력의 절반을 D램에 할당하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HBM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YMTC는 모바일용 저가 낸드플래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중국의 공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사가 첨단 AI 메모리 분야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D램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이 범용 제품에 집중되어 있어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레거시 시장에서 확보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시장까지 진입할 경우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이들이 축적한 자금력이 향후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