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PO, 폰세-디아즈 넘어선 다채로운 흥행 카드

손아섭-강민호 베테랑 대결부터 신인 투수, FA 이적생까지…숨 막히는 5전 3승제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0-15 11:56:46

사진 = 한화 손아섭 [연합뉴스 자료사진]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17일 개막하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5전 3승제로 격돌한다. 코디 폰세(한화)와 르윈 디아즈(삼성)의 투타 맞대결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 외에도 다채로운 흥행 요소들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투수 4관왕에 빛나는 폰세와 타격 3관왕 디아즈의 정규시즌 MVP급 활약은 이번 PO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두 선수 외에도 베테랑들의 숙원, 신인 투수들의 패기, FA 이적생들의 반격 등 다양한 이야기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삼성 강민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먼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오랜 갈증을 풀고자 하는 손아섭(한화)과 강민호(삼성)의 대결이 흥미를 더한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두 선수는 1985년생 동갑내기로, 비록 강민호가 3살 많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전무하다. 강민호만이 지난해 삼성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을 뿐이다. 올해 3월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강민호와 전준우(롯데)가 손아섭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바 있다. 당시 손아섭이 속했던 NC 다이노스가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아섭이 7월 말 상위권 팀인 한화로 트레이드되면서, 그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베테랑들의 자존심 싸움에 이어, 신인 강속구 투수들의 불펜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화의 정우주와 삼성의 배찬승은 나란히 2006년생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오른손 투수 정우주와 왼손 투수 배찬승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정규시즌에서 정우주는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으며, 배찬승은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우주가 전체 2순위, 배찬승이 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만큼,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FA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도 PO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4년 최대 78억 원)과 삼성으로 옮긴 최원태(4년 최대 70억 원)는 정규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엄상백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했으며, 최원태는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냈다. 다만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PO에서 엄상백은 불펜, 최원태는 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삼성의 이재현, 김영웅 등 2003년생 신예들이 내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한화에서는 김서현, 문현빈 등 2004년생 선수들이 투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번 PO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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