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생이별 인사' 부당대출 방지 효과 있을까

강명주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07-17 14:06:34

(사진=IBK기업은행)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IBK기업은행이 최근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부부행원의 권역을 분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강도 높은 내부개혁을 위해 내놓은 정책 중 부부 및 친인척 행원의 근무 권역을 분리 배치하는 일명 ‘생이별 인사’를 내놓았다.

부부 뿐 아니라, 권역 분리를 위한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를 제출하며 친인척이 영업과 심사 부문을 동시에 맡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명문화된 규정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있던 암묵적 인사 규정을 제도 보완을 위한 논의 과정에 편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2017년 있었던 부부 행원의 785억 부당대출 사건이 촉발해 현재의 개혁 움직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친인척을 일일이 조사해 완전 분리하겠다는 규정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인사 방향을 정하고 반영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전날 올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며 대출사고 근절을 위해 '여신문화개선팀' 신설했다. 

 

이러한 노력은 실질적 제도 안착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쇄신 선언이 위기 대응인 동시에 그 시험대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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