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04-06 11:55:11
[알파경제=(시카고) 폴리 특파원] 존슨 앤 존슨(J&J)이 자사의 베이비파우더에 포함된 탈컴(활석) 분말 제품으로 암에 걸린 소비자들과의 소송에서 89억 달러(11조60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5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존슨 앤 존슨은 활석 분말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 약 6만명에게 앞으로 25년 동안 89억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제시액의 4배가 넘는 제안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 배상금 수령에 동의했으며 변호인단은 10년 넘게 끌어온 법 다툼에서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5월 존슨 앤 존슨 베이비파우더에서 발암물질이 섞였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송이 시작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189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다. 그러나 발암물질인 석면 근처에 분포하는 사례가 많아 오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존슨 앤 존슨 제품을 사용 후 난소암 및 종피종으로 사망한 사람의 유족을 포함해 약 6만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이 생겼다. 회사측은 암 유발 주장을 전면 부인해오다가 올해부터 베이비파우더 전 세계 판매를 중단했다.
존슨 앤 존슨은 이번 소송을 회피하려고 자회사인 LTL 매니지먼트사를 ‘챕터11’ 파산 보호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아울러 존슨 앤 존슨은 89억달러의 신탁 설정이 가능할 수 있게 파산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자회사를 통해 25년에 걸쳐 지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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