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속초 호텔, 손님 이어 직원도 식중독균 감염 확인…"관리 부실 단정 일러"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1-27 11:54:46

속초 대포항 근처에 위치한 라마다 속초호텔. (사진=라마다 속초)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강원 속초의 라마다 속초 호텔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건과 관련, 투숙객뿐 아니라 호텔 직원까지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측은 발생 규모가 작아 내부 관리 부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마다 속초 호텔 관계자는 27일 알파경제에 "보건소에서 아직 명확한 의견을 받지 못했다"며 "직원 위생 문제인지 재료 문제인지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부 관리 부실 문제였다면 발생 규모가 이렇게 작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섣불리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고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초시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전날 "해당 호텔 투숙객과 직원 등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균 배양 검사 결과, 6명에게서 장관 흡착성 대장균과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6명 중 투숙객은 4명, 호텔 직원이 2명이다. 두 균 모두 장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일 호텔 뷔페 음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주방기구와 일부 음식에 대해 실시한 세균 배양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앞서 지난 16일 속초시 대포동의 라마다 속초 호텔에서 투숙객 일부가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호텔 측은 당시 증상자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폐기하고 뷔페 운영 잠정 중단 의사를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은 보존식 보관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증상자들이 섭취한 뷔페 음식은 당일 폐기됐다. 이에 따라 식품 검체 검사는 김치 등 극히 일부만 실시됐으며, 식품·환경 검체에서 세균이 검출되지 않아 행정처분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시는 별도 행정처분은 없지만 해당 호텔에 대한 위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