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1-13 11:53:28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개그우먼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후 약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자신의 투병 경험을 솔직하게 밝혔다.
박미선은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왔다"며 유방암 진단과 항암치료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짧은 머리 스타일로 등장한 박미선은 "파격적인 모습에 사람들이 놀랄까 했지만 용감하게 나왔다"며 "이탈리아 유학 다녀온 디자이너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내 힘겨웠던 투병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을 발견했으며,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어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방사선 치료 16회를 마쳤고, 현재는 약물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언급했다. 그는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것 같았다"며 항암 치료로 인한 목소리 상실, 말초 신경 마비, 손발 감각 저하, 온몸에 퍼진 두드러기, 심한 헤르페스 증상 등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항암 치료 4회차에 폐렴이 발병해 2주간 입원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 보호자들의 걱정이 컸음을 덧붙였다.
현재 건강 상태가 많이 회복되었다는 박미선은 이번 방송 출연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하며, 꾸준한 검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988년 데뷔 이후 38년간 끊임없이 방송 활동을 이어온 박미선은 "연예인이 아닌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다"며 지난날을 "전광석화 같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던 것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제가 중병에 걸렸거나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건강 회복 후 '유퀴즈'를 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완쾌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진단받은 암은 완쾌라는 표현을 쓸 수 없으며,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며 살아야 하는 암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병을 계기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힌 박미선은 과거 피로감을 신호로 간과하고 자신을 몰아붙였던 점을 반성했다. 그는 이제 계획 없이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박미선의 쾌유를 기뻐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되었다. 배우 선우용여, 개그우먼 이경실, 조혜련, 그리고 딸 이유리 씨가 영상으로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미선은 또한 반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하며 '유퀴즈' 진행자인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올해 딱 한 번의 스케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의 걱정과 궁금증에 용기를 내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