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3-14 11:53:50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키움증권이 연간 배당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는 단순히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아니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 방향에 대해 가장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 2026년까지 자사주 210만주 소각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보유 자사주 209만여주를 3년간 분할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주식의 7.99%에 해당하는 209만5345주를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쳐 소각한다.
또 지난해 10월 발표한 주주환원책에 따라 내년까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의 목표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는 3개년 단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은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책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881억원이며, 자사주 취득에 쓰인 700억원을 더하면 작년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46.7%에 달한다.
수익성 및 성장성 강화를 위해서는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설정하고, 책임경영 및 투자자 소통 강화를 위해서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를 연계하기로 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사업부문별 리스크 대비 이익 확대와 저수익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본업의 강점을 살려서 WM은 금융상품 판매잔고 증대, S&T 부문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한 비즈니스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 전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는 단순히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아니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 방향이자 가이드라인안의 원칙으로 제시한 '기업 스스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을 이번 공시를 통해 가장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 실적 개선 기대에 주주환원까지
키움증권은 밸류업 프로그램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기반으로 정부 정책에 걸맞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주환원과 더불어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
안영준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 및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증권 업종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고 업종 내 가장 큰 우려 요인인 부동산 PF에 대한 익스포저도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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