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10 14:15:50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사망보험금을 생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일주일 만에 500건 안팎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초기임에도 반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족보다 본인의 노후를 중시하는 ‘미코노미(me+이코노미)’ 현상이 금융소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신한·KB 등 5대 생명보험사는 지난달 31일 제도 시행 이후 이달 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약 500건의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평균 100건꼴이다.
금융위원회가 주도한 이번 제도는 사망 시에만 받을 수 있던 사망보험금을 최대 90%까지 연금 형태로 전환해 생전 활용을 허용한 것이 핵심이다.
고객이 사망보험금 1억 원의 종신보험(예정이율 7.5%)에 총 2088만 원을 납입한 뒤 70% 비율로 유동화를 신청하면, 20년간 매달 14만 원씩 총 3274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사망보험금 일부(3000만 원)는 그대로 유지된다. 유동화 시 총 수령액은 원래의 사망보험금보다는 적지만, 납입 보험료보다는 많도록 설계됐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재까지 신청 건수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라 서비스형은 검토하지 않았고, 월 지급형은 별도 시스템 개발이 필요해 도입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자에게는 10월 중 문자 발송을 모두 마쳤으며, 앞으로 반기마다 추가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융위 기준에 따라 현재는 대면 신청만 가능하고, 향후 기준이 바뀌면 비대면 접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고물가·고령화 환경 속 ‘노후 자산의 자가 활용’ 경향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제10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97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조사보다 약 20만 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수령액은 약 2조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사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신규 수령자는 연평균 약 1만4천 명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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