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투기수요 심사 강화…실수요는 제약 없어야"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9-04 11:58:5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과정에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갭투자 등 투기수요 대출에 대해선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정상적인 주택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대출 실수요까지 제약받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강화 조치 이전 이미 대출 상담 또는 신청이 있었거나, 주택거래가 확인되는 차주의 경우 고객과의 신뢰 및 정당한 기대를 최대한 보호하는 차원에서 예외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원장은 "전 은행권에서 발생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대출 규모를 관리하면서도 실수요자에 대한 신규 자금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로 인한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수요 이동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해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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