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음식료업종 가격 인상 사이클 본격 진입, 관심 상승 기대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3-13 07:00:2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농심과 CJ제일제당 등이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올해 음식료업종에 우호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KB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 및 스낵 1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으며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와 육가공 제품 가격을 5~10% 올렸다.

농심과 CJ제일제당 외에도 동원F&B의 냉동만두 제품 15종 가격 평균 5% 인상,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110여종 가격 5% 인상,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던킨 제품 가격 6% 인상 등 음식료 섹터 내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 추가적인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가격 인상 가능성 존재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말부터 라니냐가 시작되면서 주요 곡물 가격의 상승 압박이 심화됐다"며 "내수 비중이 높아 환율 부담이 크고, 주요 원재료에 대한 마진 스프레드가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 환율, 대내 환경 등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2024년 말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음식료 섹터로의 관심 상승이 기대되는 구간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025년 들어 본격적인 가격 인상 사이클이 재개되고 있다"며 "최근 2~3월 농심(라면)을 필두로 CJ제일제당(가공식품), 빙그레(빙과), 롯데웰푸드(제과·빙과)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전방위적인 판가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파악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누적된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필연적이고 구조적인 흐름이란 판단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판가 전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므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명확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 삼양식품 '톱픽'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음식료 업종의 수요는 해외 성장과 내수 회복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미국 내 유통망 확대 및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 

 

2024년까지는 소비 부진이 이어졌으나, 2025년에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거 추경 시행 시 음식료 소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추경은 내수 수요 회복을 이끄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2025년 음식료 업종의 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주요 곡물 가격은 이미 2024년부터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로 인해 원재료 비용 하락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손현정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까지는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곡물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업종 전반의 비용 구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음식료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으로 삼양식품과 농심을 제시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풀무원, 빙그레를, 스몰캡은 에스앤디, 교촌에프앤비, 사조동아원을 꼽았다.

 

KB증권은 음식료 업종이 해외 매출 확대 등에 따라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업종 투자 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제시하며 최선호주로는 삼양식품을 관심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과 농심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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