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HD현대중 임원 군사기밀보호법 위법 고발…5일 설명회 나서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3-04 11:51:25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안과 관련 “개입·관여한 임원을 수사·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은 오는 5일 한화빌딩 3층 오디토리움에서 입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대중공업의 그간의 위법성을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2015년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수차례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불법 탈취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묵시적 지시와 관여가 있었다는 게 한화오션의 주장이다. 특히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대응매뉴얼까지 작성하는 등 일련의 조직적인 범행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방위사업청은 현대중공업 대표와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 부정당제재를 면제해 줬다”면서 “현대중공업의 범죄행위로 큰 피해를 봤지만, 오히려 감싸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불법 탈취한 군사기밀 중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봤다.

하지만, 당시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조직 내부에 뿌리깊게 박혀 있었고, 일련의 과정에서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오는 5일 서울 한화빌딩 오디토리움에서 입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대중공업의 법죄행위와 현대중공업 대표, 임원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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