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유동성 지표 업비트 누르고 1위...거래소 지각변동 일어날까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3-06 11:45:59

(사진=빗썸)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빗썸이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비트 우위로 나타나던 유동성 지표가 지난달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6일 시장데이터기업 카이코(Kaiko)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주(2월 2일~3월 1일)동안 대표적 유동성 지표인 호가 잔량을 기준으로 빗썸이 국내 거래소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매수·매도 호가가 두텁게 형성돼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서 거래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시장 충격이 작어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가상자산별 하루 평균 가격의 (+/-) 1% 범위 내에 있는 호가 잔량 금액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빗썸과 업비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가상자산 약 150개 대상 빗썸의 최근 4주 평균가 1%(+/-) 내 호가잔량 금액은 1조7857억원으로 업비트 1조6779억원를 상회했다.

 

양사에 동시 상장된 거래대금 상위 30개 거래 종목으로 비교해 봐도 빗썸이 1조4765억원, 업비트가 1조3509억원을 기록하며 빗썸이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5대 코인 역시 빗썸이 유동성에서 우위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경우 빗썸이 180억원, 업비트가 141억원의 유동성을 기록했다. ▲ 이더리움은 빗썸 437억원, 업비트 355억원 ▲ 리플은 빗썸 1046억원, 업비트 915억원 ▲ 테더는 빗썸 1조 558억원, 업비트 9344억원 ▲솔라나는 빗썸 376억원, 업비트 19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까지 업비트 우위로 나타나던 유동성 지표가 2월부터 처음으로 역전돼 빗썸이 업비트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업비트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반면, 빗썸이 KB국민은행과 제휴를 시작으로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가상자산거래소 지각변동이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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