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하락폭 세계 2위…올해 GDP보다 적어지나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3-04 11:45:0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감소폭은 두 번째로 컸다.


국제금융협회(IIF)의 3일 ‘세계 부채 보고서(Global Debt Monitor)’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00.1%를 기록했다.


1년 전 104.5% 보다 4.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4.6%포인트 떨어진 영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또한 가계부채 비율이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 105.5%와 비교하면 5.4%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감소 추세에 힘 입어 올해 안에 가계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GDP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2%를 웃돌고,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율이 목표치인1.5~2% 안에서 관리된다면 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크게 불어났던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20년 3분기 100.5%로 100%를 넘어섰다.


올해 100% 아래로 떨어지면 4년 만에 90%대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한국의 가계 부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II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조사대상 33국 중 가장 높았다.


전 세계 평균인 61.5%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20년부터 4년째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며, 여전히 조사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GDP를 웃돌았다.


이어 홍콩 93.3%·태국 91.6%·영국 78.5%·미국 72.8%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IIF와 달리 유로 지역을 국가별로 나눠 통계를 내는 등 기준이 다른 국제결제은행(BIS)의 집계로는 한국 가계 부채 비율은 세계 4위 수준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