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반기 든 사우디...OPEC+,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 '깜짝' 발표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4-03 11:45:26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추가 원유 감산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원유 감산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연말까지 하루 50만 배럴 감산 계획이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인 단행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발적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라고 에너지부는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천 bpd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도 이날 하루 21만1000 bpd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12만8000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8000 bpd), 카자흐스탄(7만8000 bpd)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했다.

설비 부족으로 이미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는 회원국들은 이번에 자발적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OPEC+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하면 116만 bpd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6월 50만 bpd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50만 bpd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OPEC+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200만 bpd의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추가 감산 결정이 "현재 시장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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