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5-11 11:43:47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높아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T우주,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연내 자기주식 취득 가능성이 높아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 1분기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부합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조3945억원,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494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작년 1분기 일회성 기저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주요 사업부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무선은 5G 가입자 및 로밍 매출 증가로 1.5% 성장했고, 유선은 인터넷·IPTV 순증 점유율 1위가 지속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 상승 기조 속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감가상각비 안정화, 전년 동기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기저 효과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 등으로 양호한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영향으로 SK스토아의 외형은 감소했으나 콘텐츠 상품 다양화, 타깃 마케팅 강화 등으로 미디어 매출은 10.2% 늘었다.
데이터 트래픽 상승에 따른 IDC 가동률 상승으로 견조한 데이터센터 매출 등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현금 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1495억원의 배당수익을 인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핸드셋 가입자가 줄고 무선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매출은 증가하고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구독서비스,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가 수익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고, 앞으로 AI 기술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가 사업 가치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AI·메타버스·UAM 등 통신 외 신사업
SK텔레콤은 통신 본업과 연계될 수 있는 신사업으로 AI, 구독서비스, 메타버스, UAM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에이닷뿐 아니라 영위 중인 5대 사업군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는 기존 통신사업 이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상반기 중 에이닷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확장할 계획인데, 에이닷이 B2C 플랫폼으로써 성장한다면 기존 통신서비스와는 다르게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하 연구원도 "AI 사업은 자체 보유 기술의 고도화와 외부 파트너사와 제휴·협력을 통한 투트랙 성장 전략을 펼치며 시장 내 입지를 키워갈 것"이라며 "신성장 사업을 통한 수익 호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T우주는 5월 유튜브 프리미엄을 제휴했다. 1분기 말 T우주 가입자수는 18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우주는 유튜브와의 제휴에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파악돼 T우주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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