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3-15 11:41:11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이 최대 39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한 가운데, 금융그룹 수장들이 고액 연봉을 챙겨 주목된다.
15일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퇴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전 회장은 38억5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8억2400만 원, 상여 26억5700만 원, 퇴직금 3억7500만 원을 수령했다.
윤 전 회장의 전년 보수가 18억35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게 오른 수준이다.
이러한 급증 배경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임기 만료에 따라 장기성과급의 40%를 일시 지급하고 이연지급분이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현 회장은 지난해 15억5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 원과 9억5000만 원의 상여, 9700만 원의 퇴직 소득이 포함됐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2억53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9억 원, 상여 13억5100만 원에 기타근로소득 2400만 원이 더해졌고, 이외에 성과 연동 주식 2만454주도 지급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간 보수는 6억5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6억4800만 원에 기타근로소득 400만 원을 수령했고, 성과 연동 주식 보상으로서 4만9997주도 지급됐다.
주요 시중은행장의 연봉은 10억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급여 7억 원, 상여 4억8200만 원 등을 포함해 12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1억3800만 원의 상여를 포함해 8억3900만 원,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도 3억5500만 원의 상여를 포함해 7억7천800만 원을 수령했다.
최근 홍콩 ELS 배상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금융권 수장들이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상여금 등 고액 보수를 챙기는 게 적절한지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상 최대이익을 거둔 성과에 따른 것으로 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고, 신한금융지주는 다음 주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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