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문화재단 계열사 출연금 해마다 줄였다...“신동빈-신동주 형제의난 여론악화 전환용도 폐기된 듯”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6-30 11:41:2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롯데, 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롯데문화재단의 롯데그룹 출연금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문화재단의 2022년도 결산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문화재단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기부금 수익은 140억원으로 1년 만에 계열사 기부금액이 33억원 감소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 신동빈-신동주 간 형제의 난 이후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급조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마트투데이에 따르면 롯데문화재단의 그룹 계열사 출연 규모는 신동빈 회장이 초대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시점을 기준으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물산의 기부액 감소율은 45%로 거의 절반 가량을 잘라냈다. 롯데물산은 2021년 16억5000만원을 기부했지만 지난 해 9억원으로 기부액을 줄였다.

이어 롯데하이마트가 13억원에서 8억원으로 5억원(-38%) 줄였고, 롯데홈쇼핑은 8억원에서 절반으로 낮췄다. 롯데쇼핑과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도 재단 출연금을 각각 3억원씩 줄여 기부했다.

아예 기부금을 중단한 곳도 있다.

호텔롯데면세점은 코로나 이전에는 15억원씩을 매년 기부했지만 2021년부터 기부액을 딱 끊었다. 롯데카드와 롯데비피화학, 캐논코리아 등도 기부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다.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는 알파경제에 “롯데 형제의 난은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기에 악화된 여론 국면전환용으로 시작된 롯데문화재단의 효용가치도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신동빈 회장까지 자의든 타의든 이사장에서 물러난 이상 그룹 계열사들도 더 이상 돈을 넣을 이유도 명분도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문화재단 2대 이사장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현재 3대 이사장은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맡고 있다.

롯데지주 측은 “설립 초기에 비해 재단이 안정화되면서 계열사 기부금도 소폭 줄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의 공익사업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