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9-08 11:40:13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 원장은 8일 금감원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공지를 통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금감원 대다수 임직원은 감독체계 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고위당정협의에서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하고, 금감위 산하에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두는 내용의 금융감독 체제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편으로 2008년 출범한 금융위원회 체제는 17년 만에 막을 내리고, 2008년 해체됐던 금융감독위원회가 17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이관되고,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는 별도 기관인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격상된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이 그간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왔던 만큼 동 개편 방안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원장으로서 임직원 여러분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 논의 및 유관기관 협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금감원·금소원의 기능과 역할 등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금감원·금소원 간 인사 교류, 직원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여러분들의 걱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감독체계 개편 발표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저와 임직원 모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이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체계 개편 마무리까지 할 일이 많은 만큼 최선의 개편 방안이 준비될 수 있도록 원장인 저부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조직개편안이 시행되려면 정부조직법과 금융위원회 설치법, 은행법 등 다수 법률의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실제 개편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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