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나(ILMN.O) CEO 프랜시스 데조자, 그레일 인수로 촉발된 아이칸과의 힘겨루기 끝에 결국 사임

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06-12 11:41:41

프랜시스 데조자 일루미나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알파경제=폴 리 특파원] 일루미나의 프랜시스 대조자가 아이칸에 의해 사임한다.

미국 유전자 분석업체 일루미나는 일루미나 최고경영자 프랜시스 데조자가 사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랜시스 데조자의 사임으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의 그레일 인수로 촉발된 양측 간 힘겨루기는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아이칸은 일루미나의 암 진단 테스트 업체 그레일에 대한 71억 달러에 인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데조자 퇴진을 요구했다.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는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 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데조자는 오히려 법정 다툼을 택한 바 있다.

이달 초 일루미나는 경쟁 우려로 그레일 인수를 포기하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명령에 불복해 항소했다.

후속 인사로 일루미나는 수석 부사장 겸 법률 고문인 찰스 다드스웰을 임시 경영자로 임명했으며 데조자는 오는 7월 31일까지 자문 자격에 회사에 적을 둔다.
 

칼 아이칸.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데조자의 사임으로 일루미나 주식 상승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TD 코웬 애널리스트인 댄 브레넌은 “그레일 인수로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데조자가 이제 물러나면서 그레일 출구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루미나는 2021년 그레일과의 마지막 거래를 완료한 이후 주식 가치가 약 60% 하락했다.

대리전은 3월에 시작해 5월 투표에서 아이칸이 이사회 의장인 존 톰슨을 축출하고 그의 지명자인 앤드루 테노를 임명하기에 충분한 주주 지지를 얻으면서 사실상 끝났던 것으로 평가됐다.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루미나의 변화에 만족한다”면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의 새로운 구성원, CEO 교체, 그리고 이사장 변경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인류 건강에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이칸은 전 일루미나 최고경영자 제이 플래틀리가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루미나 주식은 지난 9일 나스닥에서 200.53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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