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23 17:04:12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자동차업체 스즈키가 태국 완성차 공장을 미국 포드 모터에 매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즈키는 2024년 태국 현지 생산 철수를 발표한 뒤 매각처를 물색해왔다.
양사는 최근 공장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개월 내 토지 등을 양도할 예정이다. 스즈키 홍보 담당자는 "소형차가 기대만큼 보급되지 않았으며, 바트 고가 등의 영향도 고려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스즈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전기자동차(EV) 대기업 비야디(BYD)를 포함한 여러 기업과 협상했으나, 조건면에서 합의된 포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되는 태국 공장은 동부 라욘 현에 약 200억 엔을 투자해 건설됐으며 2012년 가동을 시작했다. 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연간 생산능력은 8만 대 규모로 소형차 '스위프트' 등을 생산해왔다. 생산량은 최고 연간 약 6만 대에 달했지만, 2024년에는 약 4400대로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도요타자동차(7203 JP) 태국 법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스즈키의 태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 미만에 그쳤다.
포드는 태국 공장에서 인기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와 파생 차량 '에베레스트'를 생산하며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주변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스즈키 공장과 인접해 있어 향후 확장에 대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산업 집적지로 일본계 자동차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일본차의 요새'로 불려왔다. 하지만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진입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11월 신차 판매 점유율에서 일본 업체들은 69%를 차지했지만, 2020년경 90%에서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21%에 도달해 본격 진입 이전인 2022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스즈키 외에도 일본 업체들의 태국 사업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7267 JP)는 두 개 완성차 공장을 통합해 생산능력을 대폭 축소했고, 닛산자동차(7201 JP)도 두 공장 중 하나의 생산을 종료하고 다른 공장으로 통합했다. 미쓰비시자동차(7211 JP)는 2027 회계연도 중반 3개 완성차 공장 중 하나를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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