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무·저해지 보험상품 가격이 다음 달부터 인상된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회계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돼 해지율이 하향 조정되면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10∼20% 인상할 예정이다. 무·저해지 보험 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납입 기간에 해약하면 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적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경험 통계가 적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해지율을 적용한 결과다. 전체 평균 인상률로 보면 1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는 20%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절판 마케팅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음달 무·저해지 전 상품의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일부 보험 영업채널에서 3월 내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절판 마케팅 등으로 판매 경쟁이 과열되는지를 살펴보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