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3승 이민지 "인내심 필요했다…명예의 전당이 목표"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6-23 11:36:42

사진 = 리디아 고의 샴페인 세례를 받는 이민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호주 동포 이민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했다. 

 

이민지는 재미동포 오스턴 김(미국)과 짠네티 완나센(태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이민지가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20개월 만의 성과로,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은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이민지는 오는 8월 AIG 여자오픈 또는 내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180만 달러를 획득하며 시즌 상금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이민지는 현재까지 시즌 총상금 261만 1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 랭킹 43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이민지는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사진= 챔피언 퍼트를 넣는 이민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최종 라운드에서 이민지는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으나, 강한 바람과 빠르고 단단한 그린 탓에 6번 홀까지 3타를 잃었다. 그러나 오스턴 김과 완나센이 추격을 시작하자 이민지는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4타 차로 달아났다. 

 

16번 홀에서 1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2개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민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내 까다로운 조건에서 경기했고,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며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부모님이 많은 희생을 하셨다”며 “엄마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민지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최혜진(25·롯데)과 이소미(26)는 각각 공동 8위(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지의 우승으로 호주 국적 선수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카리 웹과 잰 스티븐슨에 이어 세 번째가 되었다.

 

이민지는 “이번 메이저 3승은 정말 멋진 일이며, 몇 명 안 되는 선수만이 이뤄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민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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