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 상위 1% 부잣집 기준은? '순자산 33억원'

NH투자증권, THE100리포트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4-14 05:00:07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대한민국 상위 1% 부잣집의 기준은 얼마일까. 우리나라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순자산 33억원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상위 1% 부자가구는 부동산이 총자산의 약 80%를 차지해 부동산 중심의 자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에는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1% 이내 가구경제의 현황을 분석한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THE100리포트 101호 표지 (사진=NH투자증권)

◇ 상위 1% 순자산 33억...10%도 10.5억 있어야
우선 통계청의 2024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순자산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기준선은 33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가구는 10억5000만원, 상위 5% 가구는 15억2000만원, 상위 0.5% 가구는 44억2000만원, 상위 0.1% 가구는 8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순자산 상위 가구들의 기준선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상위 1% 가구 기준선은 2억6000만원(5.3%) 증가했고, 상위 0.5% 가구도 3억원(7.4%) 증가했다. 상위 0.1% 가구는 11억7000만원(15.6%) 상승하여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반면 상위 10% 가구는 4000만원(3.1%), 상위 5% 가구는 8000만원(5.7%) 증가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순자산이 많을수록 자산증가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NH투자증권

◇ 부동산 중심 자산관리...부채 비율 낮아
상위 1% 가구는 평균적으로 총자산이 약 61억원에 이르며, 평균 부채는 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9.6%로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비율인 16.9%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나타냈다.
출처=NH투자증권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자산 18.9%, 실물자산 81.1%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평균이 금융자산 24.8%, 실물자산 75.2%인 것과 비교해 실물자산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이 총자산의 79.4%를 차지해 부동산 중심의 자산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연구위원은 "하지만 상위 1% 가구는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도 거주주택(23.7%)보다 거주이외 부동산(55.7%) 비중이 더 높아 재정적인 문제는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상위 1% 가구는 주로 자산증식을 목적으로 부채를 활용하고 있으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출처=NH투자증권

◇ 연 평균 2억4000만원 벌고 7400만원 쓴다
상위 1% 가구 주거 현황을 살펴보면 80.7%가 자가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자가 거주주택 평균가격은 17억9000만원으로 보유자 평균 순자산의 약 33%를 차지한다. 
상위 1% 가구는 연평균 2억 4395만원의 경상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체 가구 평균 경상소득 7185만원의 3.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중 근로소득이 4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산소득 38.5%가 뒤를 이었다. 
경상소득에서 연간 7366만원(월 614만원)을 소비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출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식비가 3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이 포함된 기타 항목이 31.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거비 10.1%, 교육비 9.5%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을 제외하면 9353만원(월 779만원)의 저축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위원은 "소비지출보다 저축하는 금액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자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득이 적더라도 지출하는 금액 이상으로 저축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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