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3-11 05:32:28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지난달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화재로 인해 삼정기업 및 관련 기업들이 회생 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BNK금융지주의 손실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BNK금융지주가 삼정 관련 충당금을 2024년 재무재표에 대거 반영하면서 올해 불확실성이 축소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 관련 익스포저 1061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영향을 전액 2024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으로 결의, 공시했다.
BNK금융은 보유 익스포저 2026억원 중 52.4%에 달하는 1061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되, 이를 2024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당초 잠정 실적 발표에서 공표된 8027억원 대비 742억원 감소한 7285억원으로 낮아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재무제표가 확정되기 전인 가운데, 보수적 회계 처리 관점에서 재결산을 진행,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회계 처리로 2025년 연간 이익 및 주주 환원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 삼정기업·삼정이앤시 및 관계사 기업회생 신청
앞서 지난달 14일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의 화재 사고로 공사가 중단,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금융 재구조화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했으나 실패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참여한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지난 27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지난 5일 관계사인 정상개발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삼정기업·삼정이앤시는 기업 회생 신청과 관련한 입장문에서 "건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양사를 합해 2500여억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장기 프로젝트 개발사업의 차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는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고,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적으로 중단돼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켰다"면서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반얀트리 리조트의 분양 부진으로 100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자체자금으로 선 투입하고도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 25년 연간 실적 영향 미미할 전망
반얀트리 리조트 관련 PF가 BNK금융의 주요 영업지역인 부산에서 진행되었고, 지역 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BNK금융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회생 절차를 신청한 기업 3사에 대한 BNK금융의 일반 대출 잔액은 1476억원, 반얀트리 리조트 시행사에 지원한 PF 대출 잔액은 550억원으로 총 2026억원이다.
이에 대해 BNK금융은 보유 익스포저의 52.4%에 해당하는 1061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다.
이외에도 삼정기업의 관계사 여신(PF사업장 등) 2950억원이 있으나, 이는 대부분 전액 담보가 설정되어 있다.
올해 35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지만, 반대로 일부 회수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삼정기업 관련 2025년 실적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보수적으로 추가 충당금이 350억원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올해 연간 예상 세전이익의 3.0%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주주환원 의지 '긍정적'...주가 하락시 저점 매수
오히려 회사는 재결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발표한 주주 환원 규모를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재결산으로 작년 이익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 규모는 유지됨에 따라 2024년 주주 환원율은 당초 29.9%에서 32.9%로 3%포인트 상승하게 됐다.
김 연구원은 "BNK금융 주가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11.1% 하락하였으나, 이번 회계 처리 및 주주환원 규모와 정책의 유지는 이전의 주가 하락 폭을 일부 되돌릴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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