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9-01 11:30:37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스테드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풍력 관련주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테드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3건에 대해 공급망 문제와 부족한 세제혜택 및 고금리 영향 등으로 대규모 손실비용 반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오스테드의 미국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대규모 손실 우려로 글로벌 주요 풍력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한 가운데, 풍력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 유럽 해상풍력 최대 개발사 오스테드 주가 급락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스테드는 미국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약 23억4000만달러의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화 약 3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공급망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 및 비용 증가 7억3000만달러, ITC(투자세액공제)의 보너스 크레딧 수령 불확실성 8억8000만달러, 고금리로 인한 프로젝트 수익성 하락 7억3000만달러 등이다.
미국 내 Ocean Wind 1, Sunrise Wind 등의 주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손상차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오스테드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해상풍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Ocean Wind 1, Sunrise Wind, Revolution Wind의 최종투자결정(FID) 시점은 2023년말이나, 전반적인 비용 증가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터빈·EPC·타워 등 전 밸류체인 가격 상승
실제 해상풍력 개발 비용 급증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걸프만에서 진행된 해상풍력 입찰 시장에서 3개 구역에 대해 해상풍력 입찰을 진행하였으나, 1개 구역만 낙찰(독일의 RWE)되었으며, 2개 구역(텍사스 지역)에서는 입찰자가 없었다.
스웨덴 전력 회사인 바텐폭은 개발 비용이 40% 증가하여, 영국의 Norfolk Boreas 해상풍력 (1.4GW) 개발을 중단한 상황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해상풍력 시장은 향후 풍력 시장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았으나, 높아진 금리와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 이슈로 인해 최근 수익성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풍력 공급망 차질은 터빈이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생산성 저조, 주요 부품 부족, Siemens Gamesa의 5MW 신규 터빈 품질 이슈, 해상풍력설치선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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