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본격 실적 시즌..주도 업종 내 순환매 지속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1-20 08:00: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업종 순환매가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면서 증시 피로도는 높은 상황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연초이후 코스피가 14.9%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ADR 지표는 79.4%에 불과하다. 여전히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의 수가 많아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 정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 반도체, 방산, 헬스케어, 증권 관심

 

지난 주 1주일 동안 코스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3%와 1.6% 상향 조정됐다. 연초 대비 코스피가 15% 올랐는데 이익 추정치 상승분을 감안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익 기준으로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작년 10월 말~11월 초에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400조를 돌파했는데 지금 480조원 수준이니 2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 기조가 멈추거나 추정치가 꺾이기 전까지는 부담을 안고서도 시장을 떠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기 보다는 주도 업종 내 순환매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실적 기반의 유망 업종은 반도체, 상사/자본재(방산), 헬스케어, 증권이다. 정책 모멘텀과 국내 증시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지주, 증권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출처=신영증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의 경우, IT 업종 중 반도체만 전체 이익의 50%를 차지한다"며 "작년 36%보다 늘어난 수치로 특히 반도체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9%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올해 순이익도 1월에만 136조 원에서 178조 원으로 30% 급증한 상태다. AI 산업 성장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전망과 주가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이란 해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 반도체 투자 비중을 미리 낮출 필요는 없다"며 "계속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1월에 올랐던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는 대부분 멀티플 확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산업재 중 조선, 방산은 해외 수주 확대가 긍정적이었고, 경기소비재에서 자동차는 CES를 기점으로 로보틱스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됐다. 유틸리티에서 원전은 AI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강세였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이즈가 큰 일부 종목만 상승하는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이런 순환매 현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물론 여러 종목이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오른 부분이 있으므로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순환매 과정에서는 멀티플을 높일 수 있는 기대 요인이 필요한데, 해외에서 발생한 재료는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재료를 국내에서 찾는다면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강조했던 15대 프로젝트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첨단소재 및 부품, 기후 에너지, 콘텐츠 등에 각종 지원책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올해 스토리를 하나씩 써내려 갈 수 있다"고 기대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했다. 

◇ 트럼프와 세계경제포럼 이슈 


이번주 주목할 이슈는 트럼프와 세계경제포럼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글로벌 위험요인 TOP2는 지경학적 대립(Geoeconomic confrontation)과 국가 기반 무력 충돌(State-based armed conflict)이다. 

 

최근 급진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 때문이다. 주요국 간 대립 구도가 미국 vs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으나 그린란드 외에도 러-우 휴전 협상에 대한 갈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가 안보(방산, 전략자원 등)가 당분간 글로벌 증시 내 핵심 테마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해석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국민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생활비 부담, 이른바 ‘Affordability’에 집중하며 다소 급진적인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정책이 현실화된 상황은 아니지만 실적 발표 기간 이후에도 유사한 발언이 이어진다면 미국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실적발표 주요 기업으로는 존슨앤존슨(JNJ), 넷플릭스(NFLX), 인텔(INTC)가 있으며 한국은 현대차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며 "최근 CES 기점으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연초 대비 40% 급등한 현대차로 시장의 시선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지컬 AI 관련 내러티브의 추가 강화가 나타날 수 있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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