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스페이스X, IPO 현실화되면 우주산업 재평가 기대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12-22 05:00:31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최근 스페이스X가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도 하반기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는 약 1조 달러에서 최대 1조5000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한 우주 프로젝트의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동시에, 국내 우주 관련 기업도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스페이스X 로고와 스타링크 모형 이미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 스페이스X 내년 하반기 목표 IPO 가능성 보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됐다. 
이어 일론 머스크 또한 스페이스X가 상장될 것이라는 SNS 게시글에 ‘Accurate(정확하다)’라 답글을 남기며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내년 IPO를 하게 되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며,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IPO 성사 여부, 시기, 밸류에이션은 불확실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어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창업자. (사진=스타링크)

◇ 상장시 기업가치 최대 1조5000억달러
최근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는 5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제치고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기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상장될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켓 발사 부문과 스타링크 부문의 합산 매출액은 약 150억달러이며, 각종 프로젝트 수입 등을 감안하면 내년도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액은 약170~180억달러로 추정된다"라며 "현재 미국의 소형 로켓 발사 기업인 로켓 랩의 PSR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로 평가되는데 전 세계 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로켓 랩이 받는 밸류에이션 그 이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1조5000억달러를 전망하는 시장의 예상치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스페이스X. (사진=연합뉴스)

◇ 국내 방산주, 우주 산업 중장기 기대감 유효
스페이스X가 실제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대형 상장 종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우주산업 내에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또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한 우주 프로젝트의 투자와 집행 속도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국내 우주 관련 기업의 경우엔 스페이스X향 납품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글로벌 우주산업 관심도 제고에 따른 재평가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우주 밸류체인은 크게 발사-위성-지상체계-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발사 부문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발사체 체계 역량을 축적하고 있고, 현대로템은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로켓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위성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가 차세대 중형위성 등 위성 개발을 수행해왔고, 지상체계 측면에서는 LIG넥스원이 위성 운용과 데이터 처리 등 지상체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본업인 방산 대비 우주 관련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 실적 모멘텀으로 직결되기는 어렵지만 우주산업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분야인 만큼 중장기 수주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며 "스페이스X IPO처럼 섹터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지속될 경우 국내 관련주로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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