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3-11-14 11:26:5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3분기 신제품 판매가 선방한 데다 비용 절감 효과까지 나타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집행되었던 맥주 신제품 출시 및 경쟁사의 소주 신제품 대응을 위한 마케팅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경쟁 강도도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출고가 인상 효과와 함께 내년에도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면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3분기 신제품 판매 선방·비용 절감 효과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3분기 연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감소한 6544억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435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부적 비용 컨트롤을 통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손익을 시현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만 소주는 주정 등 주요 원재료 투입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마진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광고판촉비가 전년 대비 40억원 감소하면서 손익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맥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356억원, 영업이익은 63.5% 감소한 41억원을 기록했다.
비우호적인 날씨 기인해 전반적인 시장 총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캘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을 시현했다.
소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576억원,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31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소주 총수요는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의 내수 레귤러 소주 매출도 시장과 유사한 2% 내외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켈리를 제외한 기존 제품들이 시장 경쟁 심화와 외식 수요 둔화로 그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기존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상반기와 달리 이번 분기는 전년 동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로 집행했다"며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른 단기 실적 불확실성 우려는 해소되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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