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족, 고금리에 돈 생기면 10명 중 6명 대출 갚았다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01-04 11:24:5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해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 10명 중 6명은 고금리 부담에 중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가구소득은 500만원이 넘어 전년 489만원과 비교해 22만원 늘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소비 및 지출에 사용됐고, 저축과 투자는 소득의 20%(107만 원)남짓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에서 고정·변동지출 및 보험료, 대출상환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는 전년(25%) 비 올해 소폭 증가했다.

금융소비자의 재정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저축여력이 낮은(0%~30%) 소비자도 유사한 비율로 증가해 가계 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과 비교해 2023년 대출 보유는 거의 유사한 수준이나 대출 잔액은 더 높아졌다.

이는 대출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자산가층 중심으로 대출이 진행됐거나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어려움, 소액 대출 우선 정리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 내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로 집계됐다. 세부별로는 전액 중도 상환이 20.6%, 일부 중도 상환 40.5%였다.

연구소는 "최근 2~3년 전만해도 빚투, 영끌처럼 대출의 레버레징을 통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으나, 올해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먼저 고려하는 디레버레징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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