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첫 3나노 반도체 양산 추진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05 12:38:5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3나노미터(nm)급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일본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내에서 3나노미터 반도체가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조60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전했다.


5일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TSMC 임원진이 총리 관저를 방문해 다카이차 사나에 총리에게 직접 사업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 

 

TSMC는 당초 쿠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 중인 제2공장에서 6~1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하고 122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었다. 앞으로 경제산업성과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다. 3나노미터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일본 국내에는 제조 거점이 없는 상황이다.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일본 기업 라피더스(Rapidus)는 2027회계연도부터 홋카이도에서 2나노미터(nm) 반도체의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3나노미터와 2나노미터 반도체는 적용 분야가 달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피더스가 기존 시장과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미 TSMC 제2공장과 관련해 2024년 최대 7320억 엔의 보조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TSMC의 계획이 국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크게 강화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보고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0나노미터(nm) 미만의 미세 공정이 가능한 반도체 생산시설은 현재 대만과 미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반도체·인공지능(AI)·디지털 등 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기치로 내걸고, 보조금 등을 활용해 국내 반도체 공장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공장 유치는 지역별로 대규모 고용 창출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동반한다. 정부는 신규 공장이 지방 활성화 정책의 핵심인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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