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신영·부국·대신·미래證,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랠리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7-10 05:00:59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상법개정안이 이슈가 되며 자사주 비중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감사위원 선임 시 합산 3%룰 일괄적용,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를 포함한다. 
향후 추가적으로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 상법개정 및 배당분리과세, 상속세 등 세법 개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신뢰도 제고로 한국 주식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된다. 특히 증권업의 경우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에 적극 대응할 여력이 큰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53%), 부국증권(43%), 대신증권(25%), 미래에셋증권(23%) 등에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실적개선·주주환원확대로 상승랠리 장기화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 5000 도달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으며, 최근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수단으로 주식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반영해 증권주는 PBR 0.9배에 도달하였으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와, 상법 개정안 등 주주환원 강화 법안 시행 시 여력을 보유한 대형사들의 추가 주주가치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성장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진행됨에 힘입어 상승랠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확산되며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 중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정부의 32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은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로 쏠렸던 거래대금의 국내로의 이동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NH투자증권

◇ 증권업 자사주 소각 적극 대응할 여력 커
특히 상법 개정안 등 주주환원 강화 법안이 모두 시행될 경우, 기업의 배당성향 제고와 함께 자사주 소각 제도화가 병행되며, 주주환원 정책 전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윤 연구원은 "기존에는 자율에 맡겨졌던 자사주 소각이 상장회사의 원칙적 의무로 전환될 경우, 잉여자본을 통한 자사주 취득이 단순한 주가 부양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작동하게 된다"라며 "이는 주식 수 증가를 제한하여 주당가치(EPS, BPS, DPS) 개선에 기여하고,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업종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증권업의 경우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에 적극 대응할 여력이 크다. 이에 따라 증권은 제도 변화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업종으로 평가돼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도입될 경우, 고배당에 대한 세제 혜택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배당 확대 유인이 높아지고, 자산가 중심의 고배당 투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이는 배당지급 여력이 높은 증권업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며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세제 혜택이라는 삼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사업자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있으며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하여 주가 레벨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NH투자증권

◇ 미래에셋·대신증권, 자사주 소각에 성장 기대감까지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증권사에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분은 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 32%, 자사주 23%, 그 외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자사주 1억3000만주 중 1억1000만주는 합병자사주인데 이에 대한 소각 여부는 미정이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자사주 및 신규매입에 대해 소각했고, 합병자사주 소각은 자본의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라며 "대형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가치제고를 이행했기에 향후 추가 소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대신증권 지분은 양홍석 부회장 외 11인 18%, 자사주 25%, 그 외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너 3세인 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포착하여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는 2028년까지 자본확대 후 초대형 IB 지정 목표, 2030년까지 연결기준 ROE 10% 달성, 최소 DPS 1200원 지급 및 별도 배당성향 30~40%, 자본준비금을 활용하여 2026년부터 총 4000억원 이내의 비과세 배당 실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윤 연구원은 "오너 회사의 특징이 드러나는 밸류업 정책이지만 소액주주 역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판단한다"라며 "밸류업 정책으로 감액배당을 내세울 만큼 주주환원 의지가 높은 만큼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