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4-20 11:22:41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이마트 실적에 대한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경기 위축에 따라 본업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회사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나타나면서다.
◇ 1분기 소비위축으로 기대했던 효과 제한적
20일 IBK투자증권은 이마트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조1275억원, 영업이익은 57.6% 늘어난 5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829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및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 별도사업부 업황 부진에 따라 기존점 성장률이 역성장했고 고정비 상승분을 커버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당초 기대했던 이익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자회사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아 이익 기여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역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 성수점 폐점에 따른 효과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기존점 매출액 축소, 호텔사업부 기저에 따른 이익 증가세 둔화, 신세계TV쇼핑 매각에 따른 기여도 축소, 소비 위축에 따른 트래픽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 추세 지속
반면 같은 날 흥국증권은 이마트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2.8% 증가한 594억원으로 전 분기 부진을 만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결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문점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는 기존점 성장률 하락과 함께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연결 자회사 중 이커머스(SSG.COM, G마켓글로벌)는 업계 전반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 전환에 따른 거래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통제에 따른 적자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으로 보더라도 소비경기 침체에 따라 외형 성장률은 전년 대비 큰폭의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별도 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과 함께 연결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익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이커머스 사업회사들의 적자 폭 축소가 크게 나타날 것이고, SCK컴퍼니의 경우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올해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효 좋은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본업의 둔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의 관점 차이"라며 "소비경기와 할인점의 개선 시점, 자회사 실적 개선 정도에 따라 향후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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