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특검 출석…'집사게이트' 수사 속도

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23 11:26:12

김건희 특검 출석하는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3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며 이른바 '집사게이트' 연루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구속 피의자들을 동시에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집사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를 차례로 불러들였다.

정 전 부행장은 오전 9시 1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 대표는 오전 8시 40분께 먼저 출석했다.

이들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대한 투자 경위를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2023년 HS효성 계열사와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 대기업과 금융사가 총 184억원을 투자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으며, 경남스틸은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게이트는 김예성씨가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차명회사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면서도 "김 여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부행장은 투자 배경과 은행장 결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전 9시 40분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첫 조사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와 함께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정씨는 남편의 행방과 차명법인을 통한 46억원 수익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반면 삼부토건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성옥 전 회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며, 이기훈 부회장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후 도주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밀항 시도 정보를 입수하고 군·경과 함께 전방위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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