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29 11:32:1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U)의 1분기 실적과 차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693백만달러,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77백만달러로 적자를 지속했다.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2081백만달러로 적자를 이어갔다.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은 장기 수요 전망에 관해서는 관성적 낙관을 유지했다. ChatGPT(챗GPT) 등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 사회 변화, 서버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 자율주행 등에 기반한 메모리 장기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DRAM과 NAND의 장기 수요 증가율을 크게 하회하는 5%와 10%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을 포함한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경쟁사의 동일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는 마이크론이 메모리 업황 둔화를 감지해 경쟁사보다 선행해 감산을 진행했고 1anm, 176단, 232단 등 선행 공정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고객사 재고가 줄고 있다고 언급했고 아직까지 증가를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도 올해 2분기에는 피크를 찍고 하반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주축인 모바일과 서버는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매증대를 멈춘 상황이며, 더욱 큰 문제는 공급 선두업체의 투자 전략은 과거와 달리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경쟁사들의 '포기' 수준의 공급축소가 관찰되어야만 선두업체는 '승리'로 인식하며 전략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선두업체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업황 회복기에서 다 같이 탄력적 수혜를 누릴 수 있기에 아직 태도 변화를 보일 필요가 없다"며 "경쟁사들의 아이들링 캐파 (Idling Capa) 또는 라인 셧다운 등 업황 회복기가 찾아오더라도 선두업체 홀로 수혜를 더 누리는 상황이 예상돼야 공급 축소, 이른바 Samsung Pivot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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