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3-27 05:00:32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다.
신청 기간을 앞두고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더존뱅크는 참여 철회의사를 밝혔고, 유뱅크는 신청 시점을 재검토하며 이번 인가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금융기관의 참여뿐 아니라 소상공인특화 인터넷은행이라는 차별점이 큰 점수를 받을 것이란 평가가 잇따른다.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까지 진행된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인가 심사 결과는 2개월 내 나올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기준'을 발표하면서 △안정적 자금조달 가능성 △중소기업·지방 자금공급 계획 등 포용성 △혁신적 사업모델 제공 여부 등을 중점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예비인가 평가에서 2015년, 2019년 평가 당시보다 배점이 높아진 항목은 자금조달의 실현가능성과 사업계획의 포용성이다.
포용성은 서민금융, 중금리대출 공급, 소비자보호체계 등을 의미하나 이번 평가에서 배점이 추가된 항목은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및 실현 가능성이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자금 여력이 높은 기존 금융기관의 참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소호은행, 자금조달·포용성 모두 갖췄다
이번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서 독주 체제를 달리고 있는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신용평가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를 중심으로 소상공인대출에 특화된 영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0만 이상의 사업장이 이용하는 매출관리서비스인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대출 등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등이 합류하기로 하면서 자본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우리카드,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흥국생명·흥국화재 등 카드, 저축은행, 보험까지 전 금융권에 걸쳐 우군을 확보했다. 이 외에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여력이 높은 기존 금융기관과 지역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지방은행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배점이 높아진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라며 "현재로서는 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특화 은행 목표...은행권에도 '긍정적'
현 시점에서 소상공인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은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자영업자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 등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인가 기준을 충족하는 신청자가 없을 경우 금융당국이 무리하게 예비인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 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소호은행 인가를 져버릴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최근 2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데, 특히 제2금융권의 대출증가율 하락이 눈에 띈다. 작년 3분기 기준 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여전사는 -5.4%다.
김은갑 연구원은 "부동산PF에 의한 실적악화,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상승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공급자들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규 대출자의 등장은 유동성 공급, 부실우려 완화라는 측면에서 업권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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