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고려아연, 금속가격 상승세로 이익 체력 'UP'

◇1분기 국내 아연 판매량 증가에 주목
◇SMC 실적 개선 등 자회사 적자폭 축소
◇구리·니켈 등 신사업 중장기 성장성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5-08 11:20:11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고려아연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국내 아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다.


2분기 이후 제련수수료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남아있으나,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오히려 금속 가격 상승 랠리로 이익 체력이 확대되고, 향후 신사업에서 소기의 성과 달성에 성공한다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연합뉴스)


◇ 1분기 국내 아연 판매량 증가에 주목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3750억원,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185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연 판매(16.9만톤, QoQ+4.4%)는 전 분기 대비 늘었으나, 연(11.5만톤, QoQ 8.8%)과 은(501톤, QoQ -5.8%) 판매는 계절적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우선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개별 아연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만0305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경쟁사 아연 제련소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반사 수혜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경쟁사의 상황이 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의 아연 국내 판매량 증가세는 연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SMC 실적 개선 등 자회사 적자폭 축소

아울러 자회사들 정상화로 적자폭도 축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라며 "SMC의 실적 개선, 스틸싸이클의 적자 폭 축소, KEMCO의 신규 연결 편입 등의 효과로 작년 4분기 별도 외 232억원이었던 적자가 1분기 60억원 적자로 172억원 감소하여 연결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C는 가동률 정상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mid-single 이익률이 예상되며, 스틸사이클은 원료 전처리 시설 가동으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구리·니켈 등 신사업 중장기 성장성

고려아연은 2023년 기준 3만1000톤의 구리 제련능력을 2028년까지 1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구리가격 및 환율 적용 시, 매출 약 2조원이 예상된다.

니켈은 2028년까지 6만3000톤의 제련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니켈가격 및 환율 적용 시, 매출 약 1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니켈 제련에 멈추지 않고 상당 부분을 전기차용 동박/황산니켈로 가공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 증가는 이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련 기술이 뛰어난 만큼 준수한 수익성이 예상되기에,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기업가치 제고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안회수 연구원은 "신사업 측면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 이익 기여는 2025년으로 지연되고 있으나, 구리 증설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또 지난 4월 호주 MacIntyre 풍력발전소 지분 30% 취득하였는데, 이미 발전 용량 70%에 대해 공급계약 완료되었고, 25년 3분기부터 상업 가동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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